080716 큐타햐가 아닌 에스키셰히르 eskisehir

세은이는 어젯밤 떠났고, 영광이는 오늘 밤버스로 이스탄불 고고.
이제 멤버는 셀축에서 만난 천용이와 함께 셋이 되었다.

도자기의 유명도시 큐타햐로 가고 싶었는데 파묵칼레에서 큐타햐로 가는 버스는 밤버스 뿐이란다. 그것도 저녁 7시 또는 밤 12시 버스 뿐. 5시간 걸리는데!라지만 없다는데 어째.. 파묵칼레는 워낙 작으니까 그나마 옆의 큰 도시인 아프욘afyon으로 먼저 이동해보기로 한다. 아프욘은 아편을 뜻한다고 하니, 버스가 없다면 1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하고 이동을 결심.

아, 파묵칼레에서 버스 티켓살때 ege라는 장발아저씨한테 사지마세여-_- 노커미션이라고 한국말로 써놓고 18리라 티켓사서 데니즐리가서 발권하니까 16리라라고 써있어! 2리라를 떼먹었어! 돌무쉬(2리라)도 우리가 냈는데!

터키 여행책에서 기껏해야 한페이지 또는 반페이지 정도로만 소개되는 큐타햐를 같이 가겠다는 천용은 밤버스가 괴로워 짧게 끊어 이스탄불로 향해가는 중이란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포즈!했더니 요놈들 보소...
갑자기 하늘이 노래진다...
웃으면서 그러면 슬퍼져 (훌쩍)
...그나저나 내가 그려놓고도 동일인물이라니 놀랍다 ㅡㅡ;;;

암튼 아프욘으로 고고~
까만봉지는 지퍼백도 되고 가격도 조금 더 싸서 좋아라하고 샀더니 맛이 별로ㅠㅠㅠ..빨강봉지가 더 맛나여<-내가 생각해도 좀 뜬금이다;
3시간반이 걸려 아프욘 도착,
다행히 아프욘에서 바로 에스키셰히르로 떠나는 버스를 보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아프욘-에스키셰히르 15리라
에스키셰히르는 큐타햐와 한시간 차이나는 도시로, 해포석(미어샴) 파이프가 유명하다. 큐타햐보다는 약간 큰 도시로, 내일 큐타햐 이동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고고

하지만 두시간 반정도가 걸려 도착한 에스키셰히르는 너무나 근대적인 도시였다;; 1.15리라 티켓을 끊고 트램을 타 센트럴에리어에 들어가는데 이때까지 지나온 도시들과 너무나 달랐다. 스카프를 쓴 여성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수트를 입은 남자들도 많았다. 그야말로 우리가 촌놈되는 격이었다;;;
게다가 해가 지니까 너무 추워ㅠㅠㅠ경찰들도 영어를 못해 ㅠㅠㅠ(하긴 우리나라는 할 줄 아냐...) 여행책에는 간단하게 지도한장 나와있는데 어차피 의사소통이 안되니 마구마구 헤매는 것 밖에;
동물(..?!)을 사랑하는지 골목마다 이런 상들이 서있었다
왠지 느낌은 좋은데..<-근거없음

하늘의 도우심인지, 왠 바둑판을 들고가던 남자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었다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대학생으로 1박할 뿐이라면 자기 집에서 자고 가라고 선뜻 초대까지 해주고! 고마워 고마워!
우선 자기들은 바둑두러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카페를 가니까 같이 가자고 한다
이 총각의 이름은 케말이었다 (밤이 늦어서 사진도 없다;;)
이놈의 동네는 8시에 다 문을 닫아서 찾아 헤매 들어간 쾨프테집... 주인 아저씨는 메뉴에도 없는 스페셜 쾨프테 요리라며 내오셨다; 저 샐러드 진짜 맛있었음 암튼 아이고 감사 ;ㅁ; 
그 후 도착한 카페..
잘 보면 책장에 가득한 론리플라닛이;;; 한권 한권 번호가 붙어있는데 무려 100권이 넘는다;; 이 카페의 주인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사람이란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정말 멋진 곳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큰 거울은 없었지만, 의자가 모두 달랐고 해먹도 달려있었다. 조화가 아닌 진짜 포도덩쿨이 중앙에 풍성했고 노래가 흐르는듯 마는듯 여유작작한 분위기였다. 한쪽 구석의 모니터에서는 주인이 여기저기 세계에서 찍은 사진들이 슬라이드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내 평생의 로망 우유니호수도 나오고;ㅁ;흑흑 이렇게 이야기로 늘어놓자니 난잡한 감이 없지 않지만 암튼 엄청 매력적인 곳이었다
먼 훗날 나도 카페를 차리게 된다면 이런 풍으로 만들고 싶다...
바둑을 두는 터키 청년들...
우리는 나중에 백게몬하고~ 배워두니 참 쓸만하네영 ㅎㅎ
론리플라닛 코리아.. 최근 것은 아니지만, 그저 반갑다ㅎㅎ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곰사랑ㅋ
죄와 벌 러시아 초판본과 코난 만화책;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케말의 아파트, 마침 어머니가 안계셔서 내가 침대방을 쓰고 남자들은 마루에서 자기로 했다
밤 늦게까지 차를 대접해주고 열심히 대화를 나눠준 케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 생각해도 고맙다..

by 슈슝 | 2008/07/21 03:41 | ♪Turkey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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